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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낙서/일상조목의 일상낙서

복음적 계산법

ChoShua 2022. 5. 14. 00:29

넘치는 감사 중에 갑자기 생긴 과제

 

2022년을 하나님께서는 큰 감사로 시작하게 하셨다. 

1월에 첫 등록희망교인으로 등록절차를 밟게 하신 1호 성도님을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2월에는 예배희망교인으로 2호님을 보내주셔서 함께 예배하게 해주셔서 

갈 길을 몰라 헤매일뻔 하던 나를 다시 꼭 붙잡아 주셨다. 

이러다 3월, 4월 계속 한 분 씩 오는거 아냐? 붕 뜬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직 1, 2호 성도님께 집중하라고 그러시는지 그런 기계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1호 성도님은 일상누림의 개척멤버가 된 것이 하나님이 인도하신 복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뭐라 토달기조차 힘든 감격스러운 고백이었다. 함께 하나님께 감사했다. 

2호님은 얼마전까지 전도사 사역을 하셨던 분이시다.

그럼에도 예배에 얼마나 순수함으로 참여하시는지 목사로서 함께하면서 고맙고 힘이되고 감사하다. 

이 두분이 함께 해주셔서 이 길을 꿋꿋하게 다시금 걸어갈 수 있게 하시니 하나님의 방법은 늘 대단하다. 

2호님에게는 두 딸이 있는데 큰 딸은 울집 둘째 은민이와 나이가 같은 초등학교 3학년이고 막내 딸은 4살짜리 귀염둥이다.

성격 좋은 큰 딸 하은이와 초절정 귀요미 효은이가 처음부터 엄마를 따라 예배에 나오지는 않았다.

작은 예배당에서 장난치고 떠들면 방해될까봐 아이들은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그래도 아이들도 예배를 드려야하니 가랑비에 옷젖을 수 있도록 데리고 나오도록 권면했다. 

용기를 내신 2호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셨다.

남자애 2명을 키운 우리 부부에겐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이지만 엄마에겐 장난꾸러기 아이이지 않는가? 

의자를 밀면 나는 소리, 어른들과 함께 하는 예배가 아무래도 재미있는 시간은 아니니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가자고 보채는 소리에 결국 큰 딸 하은이가 효은이를 예배 중간에 집으로 데리고 가버렸다. 

괜찮으니 아이들이 계속 오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 다음 주에는 할머니에게 다시 맡겨졌고,

나와 아내의 괜찮다며 안심시키며 계속되는 권면에 2호님은 다시 용기를 내었는데 이번엔 둘째만 데리고 왔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다보니 아이의 작은 움직임을 살짝만 주변 사람들이 아무런 의도없이

그냥 보기만해도 엄마는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20평 남짓한 예배당의 크기에 그간 만족했는데 마음이 심란해졌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테리어 전문가인 동생 박목사에게 전화를 해서 자모실 만드는 비용 등을 물어보았다.  

예배당이 있는 상가 3층에 한 곳이 비어 있는데 그곳의 평수가 26평 정도가 되니

그쪽으로 옮기는 경우에 대해서 부동산에 타진을 해 보았다. 

다른 부동산 등의 블로그에 임대 나온 상가들을 검색을 해보기도 하고, 지나가다 임대가 붙어 있는 괜찮은 공간이 있으면 멈춰서

들어가보고 문의를 해보기도 했다. 특히, 교차로에 나온 푸른 잔디가 펼쳐진 넓은 마당의 커피숍을 방문하면서

잠시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거나 교회로 임대를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듣게 되었다. 

어떻해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설사 다른 곳으로 임대를 고려 한다 하더라도 현재 예배당 계약기간과는 몇 개월의 시간차가 있는 상황이었다.  

4살짜리 효은이를 놓고 시작된 고민의 규모는 생각보다 상당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효은이가 교회의 재정이나 상황에 보템이 되는 산술적 수치는 정말 미비할 것이다. 

하지만, 복음적 관점에서 보면 효은이는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고 산술적 수치를 뛰어넘는 사랑스러운 아이이다. 

게다가 그의 엄마는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시는 2호님이 아닌가! ^^

우리 부부는 복음적 계산법에 의해 2호님과 4세 딸아이인 효은이 그리고 10살짜리 하은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으며 이 숙제를 풀어야만 했다. 

 

뜻 밖의 상황속에서 풀어지는 문제

 

주일이 지난 다음 날,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님이자 동역자인 강목사님 내외와 오랜만에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나눔을 하면서  

공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 순간 뜻 밖의 상황속에서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내용은 목양사무실 공간을 비우고 그곳을 자모실로 만들고 예배를 드리는 방향을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회중석에서 바라보는 강대상쪽이 창문쪽으로 옮기는 아이디어였다. 

목사님 내외가 떠나자마자 아내와 함께 의자를 옮기며 셋팅을 해보았다.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 

그날 밤, 신속하게 결정을 했다.

내 공간이 없어지더라도 2호님과 아이들을 위한 자모실을 만드는 것을 상상하니 더 큰 기쁨이 찾아왔다. 

다음 날 부터 2일 동안 아내와 함께 공간을 변경하는 작업을 했다.

책들을 옮기고 책상을 옮기고 비어진 공간을 청소하고 매트를 깔고,

아이들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거리들을 채워넣는 등 즐거운 노동의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수요일 밤 결과물이 나왔다.

보너스로 포기했던 사무공간도 파티션을 이용해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드는 창가쪽으로  배치 할 수 있었다.

(파티션은 새벽 온라인 묵상모임 꿀모닝에서 기도제목을 나누었더니 함께하는 멤버인

성서유니온 울산지부 대표인 배종곤 목사님의 플로잉을 해주셨다! 다음달 묵상집도 선물로 주시면서!)

주일 예배의 장소를 오랜만에 방문해주신 장모님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차선을 선택했는데 최선이 되어버렸다. 

매일 출근해서 일도 하고 시간을 보냈던 (사용시간으로는 월등히 많았던) 나의 공간을 (그것도 담임목사의 공간! ㅎㅎ)

예배시간 위주로 사용되는 자모실로 교체하는 것은 합리적인 계산으로는 나올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복음적 계산법으로는 참 쉽게 가능한 일이었다. 

교회를 섬기고 성도를 섬기는 것,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것에

우리에게 익숙하고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세상적 계산법도 지혜롭게 사용되어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먼저되는 것은 오병이어로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의 계산법!

(나는 그것을 복음적 계산법이라 부르고 싶다!) 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깊게 깨달으며

일상누림의 자모실, 일루와 놀이터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다시 찾아온 주일 아침! 일상누림의 복음적 가치가 빚어낸 아름다운 자모실을 만난 2호님과 두 아이는 너무나도 행복해 하고 감사해했다. 

더불어  1호 성도님과 명예권사님, 명예안수집사님, 목사와 사모, 그리고 우리 아이들까지 모든 일상누림의 가족들이 행복해 했다.

복음으로 일상을 누리며 열매맺길 원하는 일상누림 공동체 모두에게 복음적 계산법이 준 결과는 모두의 행복이라는 선물이었다. 

 

초절정 귀요미 효은이를 소개합니다~

 

은민이와 효은이 (주일예배 마친 뒤 어린이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더 큰 선물은 역시 자모실!)
예배당 바뀐 구조
쨔잔~ 여기가 바로 자모실~ 일루와 놀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