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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낙서/일상조목의 일상낙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ChoShua 2022. 8. 29. 13:30

 

 

안타깝게도 교회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다시 교회로 돌아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믿음의 내용인 복음에 대한 거부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에는 교회를 다니던 시간 동안

교회의 문화 혹은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받게 되는 유형은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상대방의 언어행위를 통해 받게

되는 상처가 매우 많을거라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예상입니다.

입을 통해 나오는 정제되지 않은 말들, 은근슬쩍 무시하는 분위기와 뉘앙스,

존중하지 않는 표정... 아마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곳을 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릴 적 나의 모교회가 50주년이 되었을 때 기가 찰 만한 현수막이 하나 걸렸습니다.

교회를 빛낸 인물들의 명단을 실은 현수막이었는데 거기에 실린 사람들은 직업이 나와 있고 이름이 실려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의사, 교수 등의 사회적으로 부러움을 받고 돈을 잘 버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 나름대로 수고하고 애써서 그런 일들을 하는 것은 칭찬하고 축하해 줄 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그런 분들이 포함된 수많은 영역의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구어 가는 곳입니다.

여기에는 귀하거나 천하거나 흑백논리로 판단 받을 만한 사람은 결코 아무도 없어야 합니다.

이 일은 교회의 어른들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생각하고 교회를 세워가고 싶은지를

여실하게 보여준 안타까운 사례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기준을 세우는데 뭔가 착오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기준이 잘못 세워지면 교회 안에서 차별이 쉽게 생겨나고 그 일은 상처를 주게 될 것입니다.

기준이 잘못 세워지면 사회의 가치가 은근슬쩍 들어와 교회에서 통용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을 쉽게 하면 기준이 잘못 세워지면 교회가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와 많이 부딪치는 것 중에 하나가 책상정리 라던지 방을 청소하는 일이 포함될 것입니다.

저희 집만 그렇다면 양해를 드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준이 다름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책상을 정리하기 보다 자기 물건을 어디 얹혀 놓을 자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을 원하겠지요.

사람이 성숙 해져가다 보면 기준이 바뀌게 됩니다. 부모의 정리 정돈된 책상을 보면서 어느 날 깨닫게 될 것입니다.

! 내 책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구나!

부모는 인내함으로 자신의 책상을 늘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싸운다고 될 일은 아니지요.

 

어느 날 많은 교회들이 복음을 놓쳐 버렸습니다.

복음을 앞장 세우는 구호로만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복음을 축복과 위로, 성공이라는 단어로 대체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교회 안에 차별이 생겨나고 잘못된 기준으로 교회가 움직여 버리게 된 것입니다.

교회가 부흥이라는 단어로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그 일을 위해서라면 모두가 희생 당해야 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비전이라는 단어로 비인격적인 일들이 자행되어도 모두가 감내야해 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다시 생각하면 복음은 한 영혼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며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능력입니다.

복음은 세상의 가치와 판단 기준을 어리석게 만드는 하나님의 지혜의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세상의 기준으로 작아 보이는 우리이지만

복음적인 교회를 세워나가고자 애를 쓸 때 우리는 결코 작지 않고

큰 삼위 하나님에 의해 나아가는 우주적인 교회임을 쉽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엉망진창이 된 책상 앞에서 정돈된 부모의 책상을 보며 치우기 시작하게 될 아이처럼

수많은 이웃교회 형제와 자매들에게 복음으로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입으로 저 교회는 복음적이지 않아! 저 교회는 엉망진창이야! 라고 하는 순간

우리도 우리 자신을 의롭게 여겨버리는 교만에 빠지게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잃어버린 영혼들, 상처받은 영혼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길은 오직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들이 진정한 복음을 듣고 참된 복음의 언어를 듣고 복음이 우려진 삶을 동경하게 될 때

그 일들은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 질 것입니다.

 

__ 격리중인 어느날 아침, 동역하는 한 자매님과의 긴 카톡을 마치며 들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긁적거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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