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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낙서/일상조목의 일상낙서

목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ChoShua 2022. 1. 25. 15:29

신대원 시절 많이 존경했던 교수님 한 분의
가르침은 참으로 귀했다.
나 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그 분을 비롯한 또 다른 몇몇 좋은 교수님들의
유익한 강의를 놓치지 않고 신청하기 위해
수강신청이 개시되는 날 오전이면
빠른 등록을 할 수 있는 초고속 광랜 피시방에서
서로 전화로 연락하면서 기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존경했던 교수님의 목소리가 큰 편이 아니셔서
육체가 고단한 날은 집중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 한 명이
용감 무쌍하게 교수님께 건의를 했다.
"교수님, 잘 안들립니다! 목소리를 좀 더 크게 해주십시오!"
그 때 교수님의 답변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게 제일 큰거야"
오늘 책을 한 권 읽으며 웨스트민스터 회의 구성원이자
노령의 청교도 목회자가 설교중에 겪었던 일을 발견했다.
내용은 이러하다.
죽기 며칠 전, [그레고리 교회]에서 설교하는데
한 무례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목소리 좀 올려주세요! (좀 크게 말해 주세요!). 안들려요!"
그에게 바인즈 목사님은
"당신의 귀를 좀 올리시오! (귀를 더 기울여 주시오!)
더 크게 말할 수가 없소" 라고 대답하셨다.
라는 사건을 인용하며
설교자들이 청중들에게 집중할 것을 더 요구해야 한다!
청중들은 인터넷, 티브이, sns 등에 노출되어
주의지속시간이 너무나 낮아져 있기에 있는 그대로 만족 시키기 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노력해서 설교하고 준비하는 만큼
그들도 노력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도전해야한다는 내용을
저자는 덧붙이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귀하다 말하며 강조하지만
정작 하나님의 말씀앞에서 가지는 태도를 오롯이 하기 보다
시대에 맞춰 스마트하게 멀티태스킹으로 여기려 드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교수님의 작은 목소리에 이런 깊은 교훈이 있었음을
시간이 흐르고서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