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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낙서/일상조목의 일상낙서

16강 진출은 이변이 아닙니다

ChoShua 2022. 12. 3. 10:21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12년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스포츠는 냉정하게 결과로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 욕을하던 벤투 감독을 다시 보자는 말들도 많고
몇 년 전 한국에 친선경기로 방문했던 포르투칼의 레전드 호날두가
어제밤에 보여준 낮은 경기력과 특히 첫번째 골을 도와준 '등 어시스트'
가 벌써 짤로 돌면서 이래저래 조롱과 비난을 받고 있는 걸 보면서
천하의 호날두도 ㅎㅎㅎ 세월 앞에서 별 수 없구나 싶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 16강 대진표를 보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건 16강 진출팀 중에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둔 팀이 한 팀도 없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성적이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2승 1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아시아의 동쪽팀들에 해당되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호주가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전술과 정보 등이 축구를 잘 했던 지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며
차이가 났던 개인기량도 이제는 거의 격차가 보이지 않을 만큼
축구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것이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인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이변이라는 말보다는 그만큼 전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잘 준비가 된 팀이 이긴 것이라고 여겨도 좋을 것 같다.
준비의 과정은 고되고 쉽지 않다.
4년간 벤투호의 여정을 보면 얼마나 숱한 고난과 위기가 있었던가.
월드컵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당한 부상.. 컨디션 저하.. 선수기용을 둘러싼 여러가지 잡음들..
그러나 그 과정들을 거쳐서 무대에 선 선수들은 결국 해내어 주었다.
오늘도 우리 모두는 일상 속에서 삶의 과정들을 고되게 지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런저런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잘 버티고 잘 지내면서 단단해지면 결과가 달라진다기 보다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실력이 생기리라!
나는 우리 선수들이 어제 1대 1로 비겨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더라도
그들의 멋진 여정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이 복음 안에서 은총을 누리며 과정을 누리는 단단한 삶이
되길 기대하고 소망케 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