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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나 이단도 우리 교회에 출입하실 수 있습니다. 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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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나 이단도 우리 교회에 출입하실 수 있습니다. 단,

ChoShua 2022. 12. 20. 10:02

 

사역을 하다보니 제법 많은 교회들을 방문하고 다녀오게 됩니다. 

많은 경우 "신천지 및 이단들의 출입을 금합니다. 무단으로 출입할 경우 법적으로 조치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부착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신천지나 이단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전화가 오기도 할 정도니 오죽하면일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게다가 우리의 성도님들의 믿음이 굳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연약하기도 하기에 이단들의 이런 저런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법도 없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필요한 일일 텝니다. 

신천지가 아닐까 의심되는 전화를 최근에 받고 솔직하게 마음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씁쓸했습니다. 왜냐하면 전화를 받았을 당시에는 잠시나마 기뻤기 때문입니다.

여러 정황상, 그리고 가지고 있는 정보로 인해 마음 속에 이미 판단이 되어버리는 것도 슬픈 일이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신천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들어가보니 최근에 대구에서 그들이 진행했던 어마어마한 규모의 수료식 영상이 있었습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이 관중석과 그라운드까지 수료생으로 완전히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니 할 말이 잊어질 정도였습니다. 

수료를 하며 간증 비슷한 것을 두 사람 정도가 하던데 한 명은 20년 가까이 목회를 했다고 말하는 목회자 였습니다. 또 한 명은 외국인 이었습니다. 간증자를 선택한 것도 그들의 정치적인 면모가 치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이단들, 신천지를 비롯한 여러 사이비 단체들이 설파하는 교리들은 대체적으로 전도관의 박태선의 것을 통일교의 문선명이 정리했고 거기에서 여러 줄기로 뻗쳐진 것들입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것이 이단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이지요. 

그들이 기존 교회 성도들을 미혹하는 전도방식, 성경을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자신들의 교주(이 용어도 총회장 등으로 바꿔 버리기도 하지요 ㅎ) 들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반열에 올려 놓습니다. 심지어 무리수를 두는 이단들은 예수님을 실패자로 간주하고 자신들의 교주가 성공한 메시아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얼토당토 않은 말들인데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혹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목회자인 저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고 또한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들이 가진 전도의 열심, 그들이 성경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들 ... 어쩌면 우리는 그것들을 너무 소홀히 하거나 혹은 확신이 없어서 놓쳐 버린 것들일 수도 있겠다 싶은 것입니다. 

 

교회가 귀찮아 (저. 제프리 존슨 / 제5열람실) 라는 책의 서두에 이런 내용들이 등장합니다. 

"구원을 낮게 보는 이 관점을 가지고 보면, 왜 많은 교회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교회를 운영하는가를 이해하기 쉽다. 교회는 가능한 한 급속도로 성장하기를 원하고, 회심하지 않은 자는 가능한 한 값싸게 깨끗한 양심을 얻기를 원한다. 그래서 교회는 적당한 가격으로 구원할 수 있는 구원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꺼이 복음을 팔아버린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사람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어오게 하는 것이고, 그 후에 그들로 하여금 '구원을 받게'하는 것이다. 그 후에 이러한 사람들이 교회에 계속 돌아오게 하기 위해, 교회는 반드시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계속해서 주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성경의 아주 작은 진로로 얻어진 매끈한 양심과 약간의 양심의 가책, 그리고 아주 많은 오락거리들이다. 고객 중심 교회는, 주님께 영생을 구했지만 안타깝게도 근심하며 돌아갔던 젊은 부자 관리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만족시키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 교회는 어떻게 이러한 구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을가? 구도자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한 시도로, 교회는 말씀에서 떠나 광고 회사와 상담을 하고 세상의 사업 전략을 쫓아가는 방향을 택하는 쪽으로 돌아서 왔다. 교회는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실용주의로 돌아섰다. 그 후에 교회는 급속한 성장과 전례 없는 출석률로 인해 주님의 복이 그 노력의 결과들에 임했다고 만족을 느낀다. 이 사업적 접근으로 보면, 도적주의 치료 이신론이 교회들을 장악하고 있다. 교회는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도들의 모임에서 그들에게 지금 최고의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긍정적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과 옳은 일을 행하는 방식에 대해 매주 동기부여 연설을 듣는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의 사교모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 또는 개인의 거룩은 교회의 활동들과 역할들의 동력이 아니다. 교회를 운영하는 원동력은 그리스도의 주권에 완전히 굴복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행복한 상태로 두기를 바라는 욕망이다."

 

제프리 존슨의 이러한 지적은 미국교회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한국교회의 현실에도 많은 부분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갖가지 방법이 일순위가 되어버린 사이에 이단들은 교묘히 그들의 정체를 가린채 진리를 제멋대로 가공해서 이게 진리라며 사람들을 위험천만한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까요? 진리에 목말라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진리에 대해 드문드문 알거나 제대로 몰랐으면 그걸 구분하지 못하고 끌려가버리는 것을 보면서 정말 교회들은 그들에게 어리석다라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저는 이 두 질문 앞에 그저 한 사람의 성도로서 그리고 사역자로서 먹먹해집니다. 

 

한가지 더 생각해보자면 이러한 사람들의 침투를 그저 출입문에 입장거부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으로 대처하는 것이 매력적인 방법인가에 대한 고심입니다. 원래 하지마라고 하면 아이들은 더 그걸 하고 싶어하듯 들어오지마라고 하면 오히려 더 순교의 정신을 더해줘서 전투력을 높여주는 결과를 주는 건 아닌지도 생각해 봄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믿지 않는 또 다른 영혼들이 볼 땐 교회는 폐쇄적인 곳인가에 대한 인상을 심어 줄 수는 있지요. (저는 틀렸다는 주장이 아니라 생각해보자는 생각을 말하고 있는 중입니다 ㅎ) 

 

그래서,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이런 문구를 제안해 봅니다. [저희 교회는 신천지도, 이단도 들어 올 수 있는 곳입니다. 단, 그대들의 거짓된 교리를 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신 성경이 말하는 진리의 말씀, 복음에 순복하실 마음을 가지시고 들어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은 [저희 교회는 신천지 및 이단도 환영합니다. 다만, 들어오셨다가 나가실 때에는 신천지나 이단을 탈퇴하시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런 문구들을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보면 뭐 하나 쉽게 넘어가려고 하지 않는 저의 까탈스러운 성격도 한 몫 하겠지만, 그래도 모든 일들을 다시 본질적으로 생각해보고 시도해 볼 수 있어서 개척하길 잘 했다 이런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됩니다. ^^ 개척교회에 섬기러 오지 마시고 ㅎㅎ 복음으로 새롭게 되어지길 위해서 와 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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