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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낙서/일상조목의 일상낙서

두 얼굴의 인간들

ChoShua 2023. 6. 15. 15:55

최근들어 생각하게 되는 것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인간은 양면을 가진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 우월감도 가지는 것이다.
택배 알바를 할 때 입주민들에게는 연신 고개를 숙이던
경비아저씨가 나에게는 반말을 하며 짜증내던 모습을 보면서
와우~ 인간이란~ ^^ 이런 생각을 했었다.
대형교회 목사 앞에선 순한 양이던 성도가
개척교회 목사 앞에선 현명하게 가르치려는 선생?으로
돌변하는 모습도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내가 아는 에이와 비가 둘만의 자리에서
나를 이야기하며 비난할 수는 있다.
나는 적어도 그 정도는 받아들이고 그럴 수 있다며
넘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살짝 아쉬운 건 나에게는 언제나 쿨한척 하며
나는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지 않다고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면서...
이 또한 인간이란~~~ ^^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처럼 늘 부족하다.
앞 뒤가 같을 수 없다. 다르다.
갑이기도 하지만 을이기도 하다.
계속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안 괜찮은 사람들이다.
복음 때문에 괜찮다고 여겨지게 되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용서를 구하고 사과할 수 있어야 할 뿐더러
언제든지 용서해주고 사과를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누군가가 찾아와서 다른 누군가를 이야기하며 비판해도
동조하지 않는 것을 나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모습이다.
왜냐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찾아와서 당신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여전히 그 사람의 이야기에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의 일상은 우리를 늘 겸손하게 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 누구와도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낭비 보단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그 진솔함 속에서 감사하고 기뻐하고 싶다.
그게 복음 투 유, 자유와 여유에 속한 사람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존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나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복음에서 멀어져 있다는 증거라 생각된다.
오늘도 나는 복음에 빠싹 달라붙고 싶다.
그 안에서 자유와 여유를 누리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