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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낙서/일상조목의 일상낙서

교회 요즘 잘 됩니까?

ChoShua 2023. 6. 20. 14:14

 

개척을 하고 나니 심심찮게 받게 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요즘 성도님들 숫자는 좀 늘었습니까?"

"요즘 교회 어떻습니까?"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이 질문을 하는 분이나 답하는 나나 별다른 생각이 있다기 보단 가시적인 성과를 묻고 답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암튼, 생각해보니 성도님들이 한 두분씩 등록하셨던 작년에는 이런 질문에 대해 씩씩하게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살짝 한박자 쉬고 눈알을 한번 굴리고 평범하게 답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입니다. 

 

코로나가 종료된 23년은 22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눈에 보이는 상황은 제자리 걸음처럼 보입니다.

복음이 유창해지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이라는 것은 언제나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됩니다. 

 

5월달에는 처음으로 성도님들의 직장과 가정을 방문하는 심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한 시간이 벌써 1년을 넘어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늦은감도 있었습니다. 

 

성도님이 최근에 옮기게된 새로운 매장에서

목사인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햇반을 데워 밥을 먹으며 울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정말 잘 해놓으신 성도님의 댁에서 

일상누림의 베이비들도 초대를 받아 뛰어 놀며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하며 웃고 울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청년 형제는 심방에는 자기가 밥을 쏘겠다고 강력하게(?) 외쳐서 

그동안 갈 때 마다 휴일이어서 가보지 못했던 언양의 양념갈비 맛집에서 오봇하게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서 그리고 최근의 이런 저런 대화들을 통해서 

머리를 치는 듯한 깨달음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말로 은혜를 크게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성도님들이 지난 1년간 함께 예배하며, 복음을 들으며, 삶을 나누며 했던 그 시간들을 통해서 

의미있는 성장을 하셨다는 것을 확인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오셨을 때와 다른 생각과 언어들, 표정들 그러고보니 정말 더 아름답고 멋지게 자라가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기뻐해야 할 이유이며, 사역해야 할 사명임을 되새기니 저의 몸과 마음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그리스도인들로 가득 차 있는 것 보다,

참 신앙이 아닌 거짓 신앙인들로 가득 차 있는 것 보다,

복음을 사랑하며 복음에 젖어드는 한 사람 한 영혼이 앉아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참 그리스도인들과 참 신앙인들이 복음을 사모하며 공동체로 모이는 것은 계속되는 소망입니다. 

 

"교회 잘 됩니까?"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다시 감을 잡게 됩니다. 

 

"저희, 교회는 참 감사하게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성도님들이 복음안에서 자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 복음의 열매가 성도님들에게 맺혀져가는 걸 보니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되는 교회야 말로 정말 잘 되어 가는 것 아닐까요?"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이지만 복음안에서 자유하며 여유를 가지고 주님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일상누림이 되길, 일상조목이 되길, 우리가 되길 바라며... ^^ 오늘도 낙서질을 해봅니다.